Old Town
올드 타운
2023-2024


The Old Town series delves into the phenomenon where personal perception of a place clashes with historical facts. My hometown, Gangdong-gu, boasts a 6,000-year history with remnants of a rich ancient civilization. Yet, the Gangdong-gu I experienced felt mostly lonely and tedious: faded signs, indifferent faces, chaotic footsteps, and clumsy decorations. That was all I could see. I asked myself: ‘Why did prehistoric people settle in such a dull neighborhood?’

I didn’t seek a logical answer. Our ancestors lived in the Gangdong-gu area due to its geographical advantages, but that didn’t matter to me. By contrasting the past and present of Gangdong-gu, I aimed to uncover the countless layers of memory embedded in the same place. It was hard to imagine the prosperous past of this area, where even the trees looked bored. But I kept searching the ground, trying to unearth the hidden shadows of its former glory.


올드 타운 연작은 장소에 대한 개인의 감각과 역사적 사실이 충돌하는 현상에 관한 이야기다. 6,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향 강동구에는 풍요로운 고대 문명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내가 경험한 강동구는 대개 외롭고 지루했다. 빛바랜 간판과 무료한 얼굴들, 어수선한 걸음걸이와 어설픈 장식들. 내 눈에는 온통 그런 것뿐이었다. 나는 자문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재미없는 동네에 모여 살았을까?’

나는 논리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지리적 이점 덕분에 선조들은 강동구 일대에 거주했으나, 그것은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강동구의 과거와 오늘을 대조함으로써 동일한 장소가 가진 무수한 기억의 층위를 드러내고자 했다. 나무들마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 고장의 풍요로운 과거를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흙 속에 감추어진 영광의 그림자를 찾기 위해 나는 자꾸만 땅 위를 두리번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