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delivered Letter
잘못된 편지
2024-ongoing
The Misdelivered Letter is a deeply personal record of violence and motherhood. Growing up in a dysfunctional family, I often considered myself a misdelivered letter. I wanted to escape my father’s violence and my mother’s sacrifices. But then I thought of my mother. Having lost her parents early and left her hometown at twenty, she had no family of her own. My absence would have been yet another loss for her.
This project began with a focus on the trauma of physical and emotional abuse but soon evolved into an attempt to understand my mother’s life. Wrestling with the self-contradictory trap of being unable to leave home despite profound wounds and anger, I ultimately chose empathy and healing. It is also an intimate journal of someone who made that choice. I couldn’t find the sender of the letter, but I reflected on the past. As I always have, I believed—and had to believe—that while love cannot erase wounds, it can mend them.
잘못된 편지 연작은 폭력과 모성에 관한 사적인 기록물이다.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나는 언젠가부터 스스로를 잘못 배달된 편지라고 여겼다. 아빠의 폭력과 엄마의 희생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를 생각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난 엄마에게는 가족이 없었다. 그런 엄마에게 나의 부재는 또 다른 상실이었다.
이 작업은 신체적·정신적 학대의 트라우마에 주목하며 시작되었으나 이내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시도로 이어진다. 지독한 상처와 분노 가운데서도 집을 떠날 수 없는 자기모순의 굴레에서 씨름하다가 결국에는 연민과 회복을 택하기로 결정한 자의 내밀한 일기이기도 하다. 나는 편지의 발신인을 찾지 못하고 단지 과거를 회상했다. 이제껏 그래온 것처럼 사랑이 상처를 씻을 수 없어도 싸맬 수 있다고 믿기에, 믿어야 하기 때문에.